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2년간 동거하던 윤희의 가출은 이해할 수 없었다.
민석이 일주일째 집에 오지 않는 윤희를 가출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집을 나간 것이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처음 윤희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1년 전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 10월 초순 무렵이었다.
그때는 가출이라고는 전혀 짐작도 하지 않아서 혹시 나쁜 일을 당하였나 얼마나 걱정하고
그녀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고 연락이 닿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윤희의 집에도
몰래 가보기도 했다.
윤희의 부모님과 오빠는 내가 윤희를 만나는 것 조차도 처음부터 싫어했기에
동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반대를 했으니 윤희 소식을 물으러
찾아 간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이었다.
특히 윤희 오빠하고는 윤희가 자기 집에서 옷 가방을 갖고 집을 나오던 날
함께 갔던 나하고 그녀의 집 옥상에서 주먹다짐까지 갈 뻔했던 것을 윤희
아버지의 만류로 오빠가 간신히 참아 준 덕분에 나는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윤희 오빠는 그 당시에 어느 폭력조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고 그녀에게 들은 바 있어서
싸웠더라면 나는 분명 흠씬 두들겨 맞았을 게 뻔했던 것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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