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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좋은 시

사랑할 자격 없는 남자

by 알포아 2024. 7. 2.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2년간 동거하던  윤희의 가출은 이해할 수 없었다.

​민석이 일주일째 집에 오지 않는 윤희를 가출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집을 나간 것이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처음 윤희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1년 전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 10월 초순 무렵이었다.

​그때는 가출이라고는 전혀 짐작도 하지 않아서 혹시 나쁜 일을 당하였나 얼마나 걱정하고

​그녀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고 연락이 닿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윤희의 집에도

​몰래 가보기도 했다. 

윤희의 부모님과 오빠는 내가 윤희를 만나는 것 조차도 처음부터 싫어했기에 

​동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반대를 했으니 윤희 소식을 물으러

​찾아 간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이었다.

​특히 윤희 오빠하고는 윤희가 자기 집에서 옷 가방을 갖고 집을 나오던 날

​함께 갔던 나하고 그녀의 집 옥상에서 주먹다짐까지 갈 뻔했던 것을 윤희

​아버지의 만류로 오빠가 간신히 참아 준 덕분에 나는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윤희 오빠는 그 당시에 어느 폭력조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고 그녀에게 들은 바 있어서

​싸웠더라면 나는 분명 흠씬 두들겨 맞았을 게 뻔했던 것이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