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소설의 내용과는 무관한 이미지 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첫눈에 봐도 품위 있는 50대 중반의 점잖은 모습으로
윤희가 집에 가서 자신의 짐을 챙겨 오겠다고 했을 때 혼자 보낼 수 없어서
따라 나서긴 했지만 마음이 불편 했던 민석에게는
그나마 마음을 놓게 해 주었던 분이셨다.
처음 보는 남자를 데려와서 동거를 하겠다고 옷가지를 챙겨가는 딸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 보시던 그 모습은 혼찌 검을 당 할 각오를 하고 왔던
민석에게는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금방이라도 민석에게 폭력을 행사 할 것 같은 그녀의 오빠를 다독이면서
윤희와 민석이를 별 소동 없이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니
윤희는 그런 아빠를 생각하며 민석이 손을 잡고 가면서도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를 졸업 하셨다는 윤희의 아버지는 인생의 우여곡절을
여러 번 겪으시고는 산에서 여러 해를 지내시다 집에 정착하신 후 철학관을 열어
사주풀이, 작명, 등 그 외에 여러 개인 신상에 대한 상담도 하신다고 했다.
철학관은 빌라형으로 지어진 2층짜리 집 1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어릴적 부터 그 집에서 살았다고 윤희에게 들었는데
얼핏 봐도 5~6십 평은 될 듯 보이는 평수에
2층은 윤희네 가족이 독채로 사용하고 있다.
큰 도로에서 자동차도 들어 갈만한 제법 큰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편으로 두 번째 집이 윤희의 집이자 철학관이 있었다.
어둠이 살짝 내려 앉는 5월의 초저녁 무렵 부터 컴컴해 질 때 까지
민석은 윤희 집 부근에서 윤희의 집에 손님이 들고 날 때 마다 휠금 거리며
혹여라도 윤희의 흔적을 볼 수 있을까 해서 철학관 내부를 보곤 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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